네가 지금 힘든 거 다 네 자산이 될 거야.
혹시 지금 당신의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이고 엉망이라고 느껴지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완성되지 않은 초고’처럼 느끼며 살아갑니다. 내가 20대던, 30대던, 아직은 완성이 안 된 것 같다고 느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느낄까요?
이유는 3가지:
- 인생이란 멈춰 있는 사진이 아니라 계속 흘러가는 시나리오라, 편집점을 잡기 어려워서
- 시행착오에 낙담하기만 할 뿐, 가장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 내 인생의 노이즈를 잘라낼 만큼 모질지 못해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성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으며 배운 ‘인생 편집법’을 나눠보려 합니다.
인생의 편집점을 찾는 과정
편집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삭제하고, 강조하고, 연결하는 것이죠. 마치 영화 감독이 수백 시간의 촬영 분량을 2시간짜리 명작으로 만들어내듯, 우리도 우리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고 중요한 것을 강조하며 의미 있게 연결해야 합니다.
1. 삭제: 나를 갉아먹는 것을 잘라내기
첫 번째 단계는 삭제입니다. 좋은 잡지를 읽어보세요. 어떤 편집점이 당신에게 큰 주제로 다가오는지 살펴보세요. 그러면 알게 됩니다. 진짜 좋은 콘텐츠는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쳐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서 삭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나를 갉아먹는 것을 삭제하면 됩니다. 그것은 퇴사가 될 수도,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를 조금 보여드릴께요.
회사 첫 출근 날, 저는 ‘일하는 어른’이라는 것이 얼마나 별것 아닌지 빠르게 알게 됐습니다. 제일 점잖게 생긴, 4살배기 딸바보인 척하는 한 가장의 아버지는 제 카톡 프로필 사진이 “너무 섹시하다”고 했습니다. 그저 누구나 한 번쯤 찍어봤을 법한, 한 손으로 평범하게 브이하고 입 내민 사진이었는데 말이죠.
그날 이후로 저는 카톡 프로필 사진을 제 얼굴로 설정한 적이 없습니다. 이게 우습게도 제가 배운 첫 번째 방식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외근 중에 노래방에 가자 더라고요. 한 선배는 제게 ‘가질 수 없는 너’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꿈꾸던 회사는 이런 느낌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제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여성 리더의 말이었습니다. “역시 남자애들이 군대를 다녀와서 말을 잘 듣지. 여자애들은 머리도 치렁치렁한 것도 보기 싫고 지들 할 일만 해.”
유수한 대학을 나와 서울에서 일하는 어른들은 이성적이고 지적일 것이라 기대했던 제 환상이 박살 났습니다. 매일 잠들기 전 뭐가 그렇게 힘이 들었는지 눈물이 하염없이 났습니다. 그리곤 부은 얼굴로 아침에 회사를 갔죠. 가기 싫은데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불행히도, 이 ‘가짜 어른들’은 매주 더 나빠지기만 했어요. 그래서 정말 어렵게 결심을 했었죠. 이 조직은 내 인생과 커리어에 불필요하다. 매일 밤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이 감정 소모 역시 함께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조직을 버리고 옮겨가는 방향에 집중하기로 한 거죠.
2. 강조: 나만의 강점을 찾아 빛내기
삭제만 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제 중요한 건 내 인생의 요소 중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입니다.
이직 출발점에 선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뭘 잘하지?”
그러다 문득 떠올랐습니다. 학생 시절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참 잘했었다는 것. 그때 제가 가장 잘한 파트가 뭐였을까요?
- CS STAR 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고객 응대 능력
- MOT(Moment of Truth) 상황에서 즉각 문제 해결력
- 물류팀과 협동해 고질적인 배송 문제를 해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렇다면, 이 강점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커리어를 찾아보자!” 그렇게 저는 뭇 서비스직 종사자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직업, 승무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어요. 안타깝게도 승무원을 하기엔 외적으로, 키가 모자랐습니다. 게다가 이미 반골 기질이 깃든 저로썬 특유의 면접 분위기가 나랑 맞지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이미 직장을 경험한 저에게 성의 없어보이는 면접관은 또 다른 ‘가짜 어른’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3. 연결: 경험을 엮어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
마지막, 이제 남은 건 연결입니다. 흩어진 경험들을 하나의 의미 있는 스토리로 엮는 과정이죠.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의 경험들을 어떻게 이어야 할까? 결국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내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강점이니까, 이걸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그 결과, 저는 프로젝트를 발주한 클라이언트와 수주한 내 조직 사이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이직 그리고 전직에 성공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쌓인 저만의 노하우와 지식, 그리고 지혜는 온전히 제 자산이 되어갔습니다.
성장통은 언제나 뒤늦게 자산이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이 사실을 깨달은 건 한참 뒤였습니다. 정확히는 5-6년이 지난 후였죠.
그사이 저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팀을 이끄는 것을 힘들어했고, 매일 울며 밤을 지새웠다고 했죠. 일은 좋은데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어요. 왜 그렇게 울었을까요? 뭐가 그렇게 답답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겪고 있던 모든 성장통이 사실은 실시간으로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엔 그걸 몰랐던 거죠.
지금에서야 그때의 제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겪는 모든 성장통이 그대로 네 자산이 되어가고 있어.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 모든 게 나중엔 네 가장 큰 무기가 될 거야.”
그래서 잘 살기 위해 당신이 할 일은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나’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가진 사소한 강점과 약점을 어떻게, 얼마만큼 노출시켜 ‘나’라는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로 만들어낼 것인가? 만약 내가 살아있는 인스타그램 피드라면, 나는 어떤 피드를 보여주고 싶은가?
이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당신도 자연스럽게 당신만의 편집점을 찾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의 인생은 더 이상 ‘초고’ 상태가 아니라 언제든 출판해도 무방할 꽉 찬 컨텐츠가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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